바쁘고 복잡한 일상 속에서 건강은 종종 뒷전으로 밀려나기 쉽습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매년 인류가 반드시 주의해야 할 감염병을 경고하며 경각심을 높이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WHO가 지속적으로 주의를 당부해 온 대표 질병인 간염, 독감, 콜레라에 대해 깊이 있는 분석과 함께 예방 및 대응 전략을 소개해드립니다.
간염
간염(Hepatitis)은 간에 염증이 생기는 질병으로, A, B, C, D, E형 등 다양한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합니다. 특히 B형과 C형은 만성화되기 쉬워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어 WHO에서도 ‘조용한 살인자’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B형 간염은 주로 혈액과 체액을 통해 전파되고, C형은 주사기 공동 사용이나 수혈 등으로 감염됩니다. 반면 A형과 E형은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통해 전파되며 비교적 급성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WH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3억 명 이상이 만성 B형 및 C형 간염 보균자로 추정되며, 해마다 130만 명 이상이 이 질병으로 사망합니다. 이런 추세는 특히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개발도상국에서 더 두드러집니다. WHO는 ‘2030년까지 간염 퇴치’를 목표로, 백신 접종 확대와 조기 진단, 항바이러스 치료 접근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C형 간염은 완치가 가능한 질병으로 판명되면서, 각국 보건정책의 핵심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B형 간염은 백신 접종이 가장 확실한 예방책입니다. 신생아 시기에 백신을 맞고 정기적인 항체 검사를 통해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C형 간염의 경우 백신은 없지만, 최근에는 경구용 항바이러스 치료제(DAA)가 개발되어 높은 완치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반 국민의 경우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간 수치를 점검하고, 위생적인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예방에 큰 도움이 됩니다.
독감
독감(Influenza)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감염증으로, 일반 감기와는 전혀 다른 질병입니다. 인플루엔자 A, B, C형으로 나뉘며, A형과 B형이 계절성 유행을 주도합니다. 전염력이 매우 강해 학교, 병원, 직장 등에서 빠르게 퍼지며, 특히 노인과 영유아, 만성질환자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고열, 두통, 근육통, 심한 피로감이 특징이며 폐렴 등 2차 합병증으로 이어질 위험도 큽니다. WHO는 전 세계 100여 개국 150여 개 감시기관을 통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변이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매년 계절 독감 백신의 균주를 새롭게 선정합니다. 이 시스템 덕분에 독감의 글로벌 유행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으며, 2009년 신종플루(H1N1) 대유행 이후 더욱 체계적인 대응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WHO는 특히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전 세계적 보급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독감 백신은 매년 가을에 접종하는 것이 이상적이며, 특히 면역력이 약한 고위험군은 반드시 맞아야 합니다. 손 씻기, 마스크 착용, 사람 많은 곳 피하기 같은 기본적인 위생 습관도 예방에 큰 역할을 합니다. 만약 감염이 의심되면 48시간 내에 항바이러스제 투여가 필요하며,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이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직장이나 학교에서는 증상이 있는 경우 등교나 출근을 자제하는 것이 사회 전체의 전염 방지에 중요합니다.
콜레라
콜레라(Cholera)는 비브리오 콜레라균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설사성 질병으로, 오염된 식수나 음식을 통해 전염됩니다. 심한 설사와 구토로 짧은 시간 내 탈수와 쇼크가 발생할 수 있으며,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률이 높습니다. 특히 깨끗한 물과 위생시설이 부족한 국가에서 주로 발생합니다. WHO는 콜레라를 ‘빈곤과 관련된 질병’으로 규정하며, 개발도상국의 주요 보건 문제로 다루고 있습니다. 매년 약 130만~400만 명이 콜레라에 감염되며, 그 중 최대 14만 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WHO는 콜레라 퇴치 로드맵(Ending Cholera: A Global Roadmap to 2030)을 통해 2030년까지 90% 감염률 감소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깨끗한 식수 공급, 위생시설 구축, 백신 보급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WHO는 긴급 상황 시 즉각적인 방역 조치를 취하기 위해 콜레라 백신 비축량을 확보해두고 있습니다. 콜레라는 예방이 치료보다 효과적인 질병입니다. 안전한 식수 확보와 올바른 손 씻기, 조리 식품 섭취가 필수입니다. 또한 고위험 지역 방문 시 경구용 콜레라 백신 접종을 권장합니다. 감염 시 가장 중요한 것은 즉시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며, 구강 수분 보충염(ORS)이나 정맥 내 수액 공급이 생명을 좌우할 수 있습니다. 심각한 탈수 증상이 있을 경우 빠르게 병원을 찾는 것이 핵심입니다.